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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뭄 처음...목타는 영남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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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뭄 처음...목타는 영남 피해 눈덩이

입력
2014.07.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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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예년 3분의 1...저수지 바닥

김해시, 화훼단지에 운반급수

봉화 이나리강 래프팅 중단

사과 안 굵고 수박 등 품질 하락 비상

마른장마로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시례 저수지가 2004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지난 26일부터 김해시가 급수차량을 동원, 시례리 화훼단지와 시설채소 재배단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마른장마로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시례 저수지가 2004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지난 26일부터 김해시가 급수차량을 동원, 시례리 화훼단지와 시설채소 재배단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마른장마로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시례 저수지가 2004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지난 26일부터 김해시가 급수차량을 동원, 시례리 화훼단지와 시설채소 재배단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마른장마로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시례 저수지가 2004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지난 26일부터 김해시가 급수차량을 동원, 시례리 화훼단지와 시설채소 재배단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영남지역 가뭄이 심각하다. 바닥을 드러낸 댐이 생기고, 고추 수박 콩 등 농작물은 타 들어가고 있다. 래프팅 등 일부 여름피서지에서는 물 부족으로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울상이다. 이달 말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월 초까지도 비다운 비 소식이 없어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다.

바닥 드러난 댐ㆍ저수지

기상청에 따르면 영남지역 6, 7월 강수량은 예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곳이 수두룩하다.

7, 8월 두 달간 강수량은 28일 현재까지 대구 158.3㎜(평년 대비 43.2%), 부산 213.8㎜ (40.8%), 울산 170.5㎜(41.7%), 산청 271.1㎜(52.3%), 구미 240㎜(65.2%)에 불과하다. 특히 안동은100㎜로 예년의 26.2%, 봉화는 148.8㎜로 32.8%에 불과하다. 울진도 125㎜로 42.7%에 지나지 않는다.

영남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도 바닥이다. 다목적댐인 안동댐은 28일 현재 23.6%로 예년(48.1%)의 절반도 안 된다. 임하댐도 27.2%(예년 40.2%), 합천댐 29.7%(43.5%), 밀양댐 37.9%(64.6%)에 불과하다.

용수전용댐으로, 경주 포항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은 26.1%(41.7%), 대구지역 식수공급원인 운문댐은 23.0%로 예년(54.7%)에 크게 못 미친다. 저수위로 수온도 높아져 운문댐 물을 공급받는 대구 수성구와 동구지역에서는 수돗물이 미지근해졌다며 아우성이다. 울산지역 용수공급댐인 대곡댐은 8.4%(34.5%)로 조만간 취수중단이 불가피해 보이며, 사연댐도 14%(54.3%)에 불과하다.

화훼단지 운반급수 속 타는 농심

경남 김해시 대동면 시례리 시례저수지는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2004년 준공 10년만에 처음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이 일대 화훼단지와 토마토^파프리카 등 시설채소 농가들은 지난 26일부터 임시 관로와 이동 급수차량을 통해 농업용수를 받고 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원천리 등의 수박재배농가도 가뭄으로 수박이 제대로 크지 않아 상품성이 하락하는 등 피해가 나고 있다. 안동 청송 등지의 사과 밭도 자체적인 관정 등 급수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은 알이 제대로 굵지 않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김해시는 대동면 일대 농가의 용수공급을 위해 최근 50㎜ 관로 3곳과 급수차를 동원 하루 1,000여톤의 용수를 공급 중이지만 물 부족이 역부족이다. 급기야 직경 350㎜ 대형 관로 연결공사까지 시작했다. 상동면 여차리와 생림면 마사리 등 30여 시설채소재배 농가에서 용수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관정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3일 건설방재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가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시ㆍ군도 30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산간지역에 설치할 급수탱크를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농정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1주일 내에 100㎜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곡 피서지는 “여름 대목 놓칠라” 걱정 태산

래프팅으로 유명한 봉화 이나리강 일대와 계곡트레킹과 산촌체험의 명소 울진 왕피천계곡 등 계곡과 급류지역 피서지도 가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봉화 이나리강 일대 20여 래프팅업체들은 7월 들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매년 이맘때면 고무보트로 넘쳐나던 이나리강에는 강바닥이 허옇게 드러난 채 찾아볼 수조차 없다. 7월 말이면 매일같이 체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지만 올해는 문의조차 뜸하다. 하천에 수량이 부족,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맛이 적은데다 보트 뒤집기 같은 이벤트도 여의치 않다. 수심이 낮은 일부 구간은 체험객들이 무거운 보트를 들고 걸어 이동해야 하는 ‘수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래프팅업체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오면 미리 사정을 설명하고 예약을 받는다”며 “강원 동강 쪽에는 아예 문을 닫은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안다”며 한숨지었다.

울진 왕피천은 계곡을 따라 걷는 트레커들이 일으킨 흙탕물이 얕은 물로 하류까지 영향을 미쳐 일반 피서객들의 물놀이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는 굴구지산촌마을 남중학 이장은 “가뭄과 세월호 여파로 지난 주말 피서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었고 펜션과 민박집도 7월말~8월 초 극성수기를 제외하면 예약에 여유가 있을 정도”라며 “8월 중순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해 송이생산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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