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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애인이 휠체어 타고 그려 낸 '특별한 지도'

입력
2014.07.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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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유경재씨

장애인을 위한 여행지도 작업 참여

군복무 중 사고로 장애를 입은 유경재씨.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장애인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지도 제작에 나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군복무 중 사고로 장애를 입은 유경재씨.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장애인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지도 제작에 나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군복무 중 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된 20대 젊은이가 장애인을 위한 지도 만들기에 나섰다.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인을 위한 여행지도 그리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유경재(28ㆍ사진)씨. 작년 중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관광지 주변의 휠체어 이동로와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를 지도화하는 작업이다. 유씨는 올해 5월 합류해 ‘진짜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이 꼭 필요한 것을 집어내고 지도에 반영토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씨는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안대를 해도 장애인과 같은 느낌을 갖기는 어렵다”며 “우리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시는데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성대 재학 중 입대한 유씨는 2008년 유격훈련 중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유씨는 “왜 하필 수많은 사람 중 나일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며 “우울증과 실어증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시도했다”고 되새겼다.

병원에서 알게 된 지인이 휠체어를 타고 검술을 겨루는 휠체어 펜싱을 권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유씨는 “휠체어 펜싱을 하는 분들이 장애인인데도 다들 결혼해 가정을 꾸미고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연속 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고, 포기했던 학업도 재개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포스코 휴먼스에 입사한 유씨는 “장애인은 더 노력해야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정을 꾸려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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