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11명, 13명.
최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든 병역 미필자들의 숫자다. ‘참사’로 기억되는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22명의 태극전사 중 무려 14명이,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24명 가운데 11명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2014년 인천 대회를 앞둔 류중일호가 13명의 병역 미필자를 최종 엔트리(24명)에 넣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류중일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위원회(위원장 김인식)를 열고 아시안게임 2차 예비 엔트리 37명 가운데 투수 10명, 포수 2명, 야수 11명 등 최종 23명을 추렸다. 나머지 한 자리는 아마추어 투수 홍성무(동의대)에게 돌아갔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2루수 부문에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정근우(한화)와 최다 안타 1위 서건창(127개ㆍ넥센)을 제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재원(두산)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시 접전지로 분류된 3루수 부문에서도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 박석민(삼성)이 탈락한 반면 황재균(롯데)과 김민성(넥센)이 나란히 뽑혔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박석민은 손가락 부상이 문제였고, 정근우도 물망에 올랐지만 투수를 11명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의 탈락에 대해선 “오재원이 활용도가 많은데 반해 서건창은 2루수 포지션밖에 소화가 안 된다”고 밝혔다.
1루수는 박병호(넥센), 유격수는 주전 강정호(넥센)에다 김상수(삼성)가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김상수는 타율 2할8푼5리에 43타점뿐이지만 리그 최고 수비력에다 도루(35개) 부문 1위에 오른 기동력을 인정 받았다.
투수 쪽에서는 김광현(SK), 양현종(KIA)이 원투 펀치다. 이태양(한화), 이재학(NC)에 이어 홍성무 등 신진급 투수 삼총사도 선발진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유원상(LG) 차우찬(삼성)은 선발이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고, 뒷문은 봉중근(LG) 임창용(삼성)이 책임진다.
류 감독은 “무조건 금메달이 목표”라며 “일본, 대만에 이어 중국도 실력이 많이 향상돼 3팀을 많이 경계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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