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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또…

입력
2014.07.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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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경북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에 있는 한 농가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농가로 접근하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경북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에 있는 한 농가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농가로 접근하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 이어 고령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 구제역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28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한 농장의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구제역이 양성으로 판정됐다며 이날 40마리를 매몰 방식으로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어미돼지와 새끼돼지 등 2,000여 마리를 자체적으로 키우는 이 농장에서는 27일 구제역 추가 긴급백신 접종과정에서 발굽 경계부위가 벗겨지고 잇몸에 출혈증세를 보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돼지가 발견돼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신고를 했다. 현재 구제역이 확인된 운수면에만 9곳의 돼지농가에서 1만7,0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4년 전 구제역 파동 후 백신접종으로 방역방식이 바뀌었으나 일부 농가들은 상품성 저하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소와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고 접종 부위의 자국이 남아 고의적으로 기피한다는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519곳의 돼지농가 중 26곳에서 접종을 하지 않아 과태료를 냈다.

고령 농장의 경우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불구, 일부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평균 56%에 불과한 항체형성률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농장주들의 접종 방법이 미숙해 돼지 목과 엉덩이 등 근육 부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도 효과가 떨어지는 지방 부위에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24일부터 고령과 의성, 구미, 군위 등 인근 4개 시군의 돼지 37만3,000여 마리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에 나섰다. 경북도는 백신접종을 아예 하지 않았던 4년 전에 비해 구제역 확산속도가 느리고, 발생 횟수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산발적인 확산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지역 주변에 이동방역초소를 가동하고 농장출입 통제와 소독예방, 백신접종을 독려해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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