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3실점 3연속 선발 승리로 시즌 12승
매팅리 "까다로운 투수 진화" 내셔널리그 다승왕도 정조준
내셔널리그 다승왕이 보인다.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12승(5패)에 안착했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시속은 95마일(약 153㎞)이었고, 삼진을 7개 뽑아 냈다. 시즌 1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한 류현진은 불펜진이 4-3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만 3.39에서 3.44로 약간 나빠졌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팀 동료와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알프레도 시몬(신시내티) 윌리 페랄타(밀워키) 등 6명이 12승으로 같다. 이 부문 선두는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 류현진 보다 1경기 많은 21경기에서 13승(5패)을 쓸어 담았다. 류현진은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최다승 기록(18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경기에서 류현진은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 막았다. 17개의 공만 던지면서 6타자를 연거푸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ㆍ3루에서 천적 헌터 펜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뺏겼다.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가 크게 바운드 된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놓쳤다.
류현진은 4회 다시 흔들렸다. 연속 안타로 1사 1ㆍ2루의 위기에 몰렸고 2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또 5회 들어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볼카운트 3볼에서 버스터 포지에게 한가운데 직구(약 150㎞)를 던지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야수들이 류현진을 도왔다. 다저스 타선은 1-2로 뒤지던 5회초 디 고든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 2-2로 맞선 2사 2루에서 터진 라미레즈의 중전 적시타, 칼 크로포드의 우월 3루타를 묶어 4-2로 역전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브라이언 윌슨, 켄리 얀센 등이 무실점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새로운 슬라이더가 잘 들어 갔다. 이제 이 공은 안 던져선 안 될 공이 된 것 같다”며 “더욱 갈고 닦겠다. 체인지업등 다른 구질의 완성도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팔 각도를 조금 높게 해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커쇼가 던지는 영상을 보고 배웠다”며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꺾어 기분 좋다”고 웃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상대방이 누구든 류현진은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직구와 함께 변화구의 제구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LA 타임스도 “류현진이 최근 다섯 차례 AT&T파크 원정에서 4승1패, 최근 11차례 원정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면서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의 14승에 2승 차로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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