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수술자 67%가 젊을 때 눈이 좋은 사람”
아이러브안과 노안수술자 300명 조사ㆍ분석결과
평소 1.5~2.0 시력을 유지하던 시력이 좋은 사람이 노안이 오면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박영순 대표원장)가 2013년 5월~2014년 5월에 노안수술을 받은 300명의 노안 유형을 조사ㆍ분석한 결과에서다.
수술 받은 300명 가운데 원시성 노안이 45.3%(136명)로 가장 많았고, 근시성 노안이 33.3%(100명), 정시성 노안이 21.3%(64명)였다. 불편해 노안 수술을 받은 10명 중 7명 가까운 67%가 젊을 때 비교적 눈이 좋았던 사람이라는 의미다.
환자 연령별로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40대가 46.3%(138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36%(107명), 60대 12%(36명), 70대 5%(15명), 30대 1%(4명)였다. 여성환자는 62%(86명)으로 남성환자 38%(114명)보다 1.6배 정도 더 많았다. 전체의 70%(210명)가 양안수술을 받아 한쪽 눈만 수술하기보다 양쪽 눈 모두 수술하는 것을 선호했다.
유독 원시성 노안환자들이 노안 수술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시는 애초에 가까운 거리의 사물보다 먼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인다. 물체가 멀리 있을수록 상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고, 가까우면 망막보다 뒤에 맺히기 때문이다.
반면, 근시는 물체가 가까울수록 상이 망막에 정확히 맺혀 먼 거리보다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인다. 정시는 원시보다 먼 거리 시력은 떨어지지만 1.0정도 시력으로 원거리, 근거리 모두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눈 속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초점을 조절한다. 그런데 원시는 가까운 거리의 물체나 글씨를 볼 때 근시나 정시에 비해 수정체의 조절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상이 망막 뒤에 맺혀 이를 앞으로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원시에 노안이 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원시성 노안) 이런 과정이 힘들어지고, 애초에 근거리 초점이 잘 맞았던 근시나 정시에서 노안이 왔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불편을 더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다. 노안을 느끼는 시기가 더 빠른 것도 이 때문이다.
원시성 노안에 처방되는 돋보기도 이런 현상에 한 몫 한다. 원시와 노안 모두 볼록렌즈로 교정하는데, 노안용 돋보기를 처방할 때 원시 교정량까지 더해지면 도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불편하고 눈의 피로는 물론,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다초점 렌즈도 마찬가지다.
박영순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실제 원시성 노안환자들은 근거리 초점을 억지로 맞추다가 두통이나 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심하면 구토증상까지 보이기도 한다” 며 “침침한 것을 넘어 뿌옇게 보이기도 해 생업에 지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눈의 노화 늦추는 방법?
노안이 오면 눈이 좋았던 사람도 큰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시력이 좋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몇 가지만 꼼꼼히 챙겨 노안을 늦추는 것이 좋다.
1. 눈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2. 스마트폰은 10분, 컴퓨터는 50분 정도 사용하면 한번씩 휴식을 취하고, 사용 중간중간 눈을 깜박여 눈물을 보충한다.
3. 휴식을 취할 때는 눈썹과 관자놀이를 따라 부드럽게 마사지해 눈 주변근육 긴장을 풀어 준다.
4. 냉방기 바람이 얼굴로 향하지 않게 한다. 바람이 눈에 닿으면 눈물이 쉽게 마를 수 있기 때문이다.
5. 여름 별미인 열무는 비타민 C와 비타민 A를 보충할 수 있어 노화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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