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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파편에 맞아 추락" 블랙박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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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파편에 맞아 추락" 블랙박스 분석

입력
2014.07.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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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EPA 연합뉴스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 폭발로 생겨난 다수의 파편이 기체에 직접 타격을 주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미국 CBS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유럽 항공당국자를 인용해 “대규모 폭발에 따른 감압”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의 오인 사격으로 추정하고 있는 부크 미사일은 충돌하기 직전 탄두가 폭발해 다수의 파편으로 목표물을 공격한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산산조각 난 MH17 여객기 동체 사진을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미사일이 기체를 직접 타격하는 공격을 받은 게 아니라 미사일이 비행기 아래 쪽에서 폭발해 그 파편들이 기체를 파고드는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약 21kg의 고성능 폭발물이 실린 미사일이 여객기 아래 쪽으로 30~90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해 파편구름(shrapnel cloud)을 만들었고 파편 하나하나가 엄청난 속력으로 기체로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폭발로 고도 1만m에서 비행하던 여객기는 먼저 크게 흔들렸고, 이어 벌집을 연상시키는 작은 구멍들이 동체에 뚫리면서 곧바로 분해되듯 조각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미사일 파편의 흔적인 작은 구멍들과 더불어 동체의 외장 페인트가 군데군데 부풀어오른 것은 초음속미사일인 러시아제 부크(SA-11) 미사일에서처럼 장착된 탄두가 산산조각 나는 공격이 남기는 형태라는 지적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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