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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사라진 연세로, 사고 줄고 상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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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사라진 연세로, 사고 줄고 상권 살아났다

입력
2014.07.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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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지구 지정 후 6개월 간 교통사고 작년보다 3분의 1 줄어

시민 만족도 50%p 넘게 상승 방문객 늘며 상가 매출도 증가

서울 신촌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이후 해당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올 초 신촌 연세로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한 이후 해당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전년대비 34.5% 감소했다. 시민 만족도는 조성 전과 비교해 50% 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시는 지난 1월 6일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연세대 정문까지 550m 구간에 버스를 비롯한 16인승 이상 승합차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해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보도가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넓어지고 교차로가 광장과 쉼터로 탈바꿈했다.

당초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운영하게 되면 보행자 무단횡단이 늘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차량 통행 속도가 제한되고 교통량이 줄면서 교통사고의 전체 건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촌 연세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에 비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신촌과 연세대를 잇는 주 도로인 연세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54.5% 줄었고, 양 옆에 있는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로를 이용하는 시민 만족도도 대폭 향상됐다. 시가 시민 1,000명과 연세로를 찾는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전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중교통전용지구 설치 이후 만족도는 70%수준으로 조성 전에 비해 50%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대상 시민 중 80.2%가 안전성 측면에서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편의성과 미관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세로를 찾는 시민들도 늘었다. 시가 연세로를 지나는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버스를 타고 연세로를 찾아온 시민은 6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000여명에 비해 7,000여명(11.1%) 증가했다. 이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이후 버스만 통행하게 되면서 교통체증이 없어져 버스의 정시성과 평균 속도가 향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촌지역 상권 역시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가맹점 1,000여 개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촌 점포를 들른 시민은 지난해와 비교해 28.9% 증가했고 매출건수와 매출액은 각각 10.6%, 4.2% 늘었다.

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신촌 연세로의 운영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또 지역 주민과 상인, 시민 의견을 취합해 연세로를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보행자전용지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차도가 도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된 지 6개월 만에 편의와 안전을 확보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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