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지역 소상공인들이 군(軍) 복지회관 때문에 상권을 잠식 당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인제군소상공인연합회는 28일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운영하는 복지회관이 생활용품판매는 물론 숙박ㆍ이용업, 체육ㆍ오락시설까지 영업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 복지회관은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전국 어디서나 운영되고 있지만 업종이 다변화되면서 군인이 소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상권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얘기다.
인제군과 소상공인연협회에 따르면 현재 인재지역에서 영업 중인 군 복지회관은 7곳이다. 생필품과 서비스 요금이 시중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해 소형 상점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남면 어론리에 대형 복지회관 1곳이 추가로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상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민간인 상당수가 군 관계자와 친분을 이용해 군 복지회관을 드나들어 상권이 잠식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인제군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은 지난 24일 긴급 모임을 갖고 군 복지회관의 비정상적 영업을 바로 잡아줄 것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발송했다.
채수근(57) 연합회장은 “복지회관이 지역 상인들에 비해 대형이어서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 상권이 군 부대에 ‘점령’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채 회장은 이어 “민간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하지만 군에 지인이 있으면 별다른 제지 없이 복지회관을 이용하는 등 운영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민간인의 영외 복지회관 사용이 문제가 돼 아이들까지 사진이 부착된 출입증을 발급해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보다 철저하게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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