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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리우올림픽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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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리우올림픽 적신호?

입력
2014.07.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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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내셔널 크라운 3위

리우올림픽 메달 전선 빨간불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태극낭자들이 명예회복은 고사하고 자존심을 더 구겼다.

한국은 28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파71ㆍ6,6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싱글 매치플레이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를 보태 이번 대회에서 총 10점을 획득, 8개 참가국 중 3위에 머물렀다. 당초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고전 끝에 3위로 마감한 뒤 미국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와일드카드로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승점에서 불리한 조건 속에 결승에 나선 한국이 특유의 저력을 앞세워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컸으나 역부족이었다.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무명이나 다름없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8홀차 참패를 당하면서 우승 꿈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박인비 홀로 1승을 올리는 부진을 겪던 한국은 국가대항전에서 세계최강의 위상을 되찾으려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4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 최종 15점으로 우승한 스페인은 아사하라 무뇨스가 세계랭킹 20위에 올랐을 뿐 다른 3명은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태국도 5위에 그쳤지만 폰아농 펫람, 에리야 쭈타누깐의 경기력은 정상급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최나연, 김인경(26ㆍ하나금융그룹),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까지 LPGA 투어에서만 22승을 합작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일본, 스웨덴, 호주를 상대로 벌인 조별리그에서 3승3패를 기록하는 등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의 부진 때문에 2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올림픽 경기 방식은 큰 차이가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포볼과 1대1 대결을 위주로 한 매치플레이 대회라면 올림픽에서는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의 개인전만 치러진다. 따라서 올림픽에서는 나흘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 어찌 됐든 한국 여자골프는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분위기 쇄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인에 이어 스웨덴이 11점으로 2위에 올랐고, 전날까지 선두였던 일본이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1승(2점)을 거두는 데 그쳐 한국과 같은 10점을 기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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