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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연애, 사생활 보호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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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연애, 사생활 보호는 이렇게

입력
2014.07.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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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섹시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행복하겠지만, 헤어진 후 상대방이 앙갚음할 목적으로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다면 아마도 악몽이 될 것이다. 실제로 유사한 일이 벌어져 온라인에 노출사진 등 민감한 기록을 지워주는 전문업체까지 등장했다. 모든 것이 공유되는 시대에 진정으로 사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걸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런 걱정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커플들이 일명 ‘소셜 미디어판 혼전 합의서’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이 합의서를 통해 연인이 교제하는 동안 어느 선까지 연관된 것들을 공유할 지 등에 관해 명확한 기준을 정한다고 한다. 이 계약은 미국에서 이미 꽤 퍼졌고, 영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이혼전문 변호사 에이샤 버대그는 “기본적인 합의서에 경제적 불이익도 추가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면, 사진을 포함한 서로에 대한 아주 중요한 정보는 상대방의 허락 없이는 게시할 수 없게 하고, 만약 이를 어기면 그 대가로 상대방에게 벌금을 준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합의나 계약이 말이 쉽지, 실제로 연인이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일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와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룰 때 어떻게 하면 로맨스를 깨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상 개인의 명예를 관리하는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면서 ‘온라인상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가이드’라는 전자책(e-book)을 낸 시몬 워즈워스는 “당신의 개인 정보와 명예를 지키는 것은 오프라인만큼이나 온라인에서도 중요하다”며 연인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줬다.

◆직접 얘기하기

어떤 컨텐츠나 이미지를 공유하고 싶은지, 이별할 경우에는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연인에게 얘기하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가장 로맨틱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필요한 대화이기도 하다. 접근을 제한할 것은 없는지, 중요한 말이나 사진을 게시하려면 상대에게 허락이 필요한지, 연인이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에 농도 짙은 사진을 저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화해 보라. 전문가들은 “이별 후 두 사람의 관계까지 고려한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에 대한 기본 규칙을 세워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설정 확인

당신이 보유한 여러 가지 SNS계정의 개인정보 설정을 조정해 믿음이 가는 사람과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라. 특히,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보안을 철저히 했더라도 온라인상에 은밀한 사진을 게시하지 말라.

◆스크린 캡쳐 조심하기

요즘에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기록을 남기지 않는 메시지 송수신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와 있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하면 바로 지워지거나, 상대방이 볼 수 있는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이 지난 뒤 메시지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래도 상대방이 마음만 먹으면 당신이 보낸 메시지나 사진이 나타난 화면을 캡쳐해 이미지로 바로 저장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신이 보낸 메시지나 사진 등에 주의해야 한다.

◆스스로 모니터하기

구글은 자신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거나 사진이 게시되면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런 기능을 사용한다면 가능한 일찍 대응할 수 있다.

◆만약 잘못됐다면?

당황하지 말라.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성인 컨텐츠는 일반적인 구글검색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만일 누군가가 뭔가 의심스런 게시물을 올렸다고 생각되면, 구글에 직접 연락해 삭제를 요청하거나 ‘제거장치(Google Removal Tool)’를 이용할 수도 있다. 최근 유럽사법재판소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놔, 개인 사생활 관련한 데이터의 삭제를 요구할 수도 있다.

특정 지역이나 업체에 국한돼 한계는 있지만, 최대한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다. 워즈워스는 “예전보다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선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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