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도 산발적 발생 가능성 배제하지 않아
경북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가 발생한 고령군 돼지농장의 반경 3㎞ 이내에는 160농가에서 소와 돼지 1만2천83마리를 키우고 있어 확산 차단에 비상이 결렸다.
지난 24일 의성군의 돼지농장에서 3년3개월만에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나흘만인 28일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급속하게 퍼지지는 않겠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역이 두 번째로 발생한 고령 농장 주변에는 축사들이 수두룩해 확산 우려가 더욱 크다.
3년3개월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군 농장의 경우는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농장이 없다.
반경 3㎞ 이내에도 18농가에서 소 221마리, 1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발생한 고령 운수면 농장의 경우 주변 반경 500㎞ 이내에 소 288마리(3농가), 돼지 1천550마리(1농가)를 사육하고 있다.
반경 3㎞ 이내에는 160농가에서 소와 대지 1만2천83마리를 키우고 있다.
소가 152농가에 2천321마리, 돼지가 6농가에 9천750마리, 염소가 2농가에 12마리이다.
반경 10㎞ 이내에는 1천180가구에서 소와 돼지 26만6천347마리를 사육 중이다.
방역당국은 기존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의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의성, 고령, 구미, 군위 등 경북 4개 시·군의 돼지에 긴급히 백신접종을 추가로 하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령 농장의 경우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실제로 일부 돼지가 구제역에 걸렸다.
바이러스가 이미 인근으로 퍼졌다면 백신 미접종 또는 항체 미형성 돼지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올해 경북도내 돼지의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이 평균 56%로 낮은 편이어서 추가 확산에 대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 구미, 군위, 의성, 고령 등 4개 시·군의 돼지 37만3천여마리에 구제역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고 있지만 지난 27일 접종실적은 7만여두로 대상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추가백신 접종, 소독, 예찰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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