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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효과로 뒤집기엔… 野 발목 잡는 공천잡음의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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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효과로 뒤집기엔… 野 발목 잡는 공천잡음의 수렁

입력
2014.07.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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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부실수사 막판 돌출 정부 여당에 부담될 수밖에"

후보단일화 이후 지지율 변화 미미… 국민 피로감 크다는 반증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에서 격돌하고 있는 새누리당 나경원(오른쪽)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7일 흑석동 달마사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악수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에서 격돌하고 있는 새누리당 나경원(오른쪽)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7일 흑석동 달마사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악수하고 있다.

이번처럼 판도가 요동친 선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7ㆍ30재보선 구도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세월호 참사와 연쇄 인사파동 직후에는 여당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판이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무리한 공천을 이어가면서 판세전망이 뒤집어졌다. 그러다 막판에 ‘유병언 부실수사’ 파문과 함께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다. 숱한 변수와 판도변화 속에 여야 정치권조차 “승패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흘러 나왔다. 여야 공히 “15개 선거구의 기존 구도(9대6)도 지키기 어려운 선거”라며 엄살을 떨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를 기준으로 여당은 9개 지역구 이상, 야당은 7개 지역구 이상에서 승리를 거둬야 전국적 승리를 선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 공천 파동과 유병언 부실 수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거 막판 터져 나온 야권 후보단일화와 유병언 부실수사라는 변수가 야당의 공천파동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뒤집을 정도의 폭발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관측했다. 12명의 전문가 중 8명이 야권의 공천 파동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야권의 잇따른 공천 파동이 여권 성향 유권자에 대한 지지표출을 도운 반면 야권 성향 유권자의 지지표출을 제약한 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규정했다. 이근형 윈지코리아 대표도 “이번 선거 결과의 결정적 변수는 권은희와 기동민 후보로 대변되는 새정치연합의 공천 잡음이며 70~ 80% 가깝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유병언 부실수사 변수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 책임론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공전 중인 세월호 특별법 논의와 맞물려 유병언 사건에서 드러난 검경의 문제점은 아무래도 정부심판론과 맞물려 여권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이라는 정부 여당의 불리한 요소와 공천파동이라는 야권의 불리한 요소가 맞물려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떤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는 유보적 의견도 없지 않았다.

야권 후보단일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

선거 막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다만 파급 효과와 범위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황인상 P&C 정책개발원 대표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분명히 세력결집 효과를 가져와 야권에 유리한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지만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국민들 입장에서 피로감이 크고 지지율도 눈에 띄게 오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큰 효과를 부정했다. 이근형 대표는 “(야당이) 크게 질 것을 적게 지는 정도의 영향이라고 본다”며“후보 단일화라는 것이 확실하게 명분과 절차가 필요한데 두 가지 모두 이번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사전투표제의 높은 투표율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투표율 높은 게 예전처럼 진보에 유리하고 보수에 불리한 공식은 깨졌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홍형식 소장은 “선거 당일 투표할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 투표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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