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아무 피해 없어”
新녹조 제거기술 현장 적용… 수변구역 생태레저지역 조성

최근 낙동강 유역에서 녹조에 이어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4대강 사업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져 빚어진 현상”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가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름 불청객’인 녹조 제거와 큰빗이끼벌레 출현에 따른 수질 관련성 여부 조사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안효원(55ㆍ사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남부산지역본부장을 만나 현안 대처 및 낙동강수계 관리방안 등을 들어봤다.
_이슈인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끼 모양의 태형벌레로 군체를 이뤄 성장하면 수십㎝까지 커진다는 큰빗이끼벌레는 오염된 물에서는 살지 못하고 수질이 양호한 1~3급수에서 발견돼 수질오염과는 무관하다고 생각 합니다. 일부에서는 4대강 보 건설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보 건설 전 2009년 실시한 사후환경영향평가에서도 낙동강 전역에 발견됐기 때문에 보 건설로 출몰했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지만 피해 사례는 보고된 바 없고, 독성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수돗물 정수공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이로 인한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_여름철 마다 낙동강 녹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류는 풍부한 영양염류와 온도, 빛이 있는 환경에서 증가하게 됩니다. 농경지와 생활폐수에 다량 함유된 질소와 인이 지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이상고온에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녹조현상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녹조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나 흙 냄새가 나 거부감을 주지만 냄새물질은 정수과정에서 오존과 활성탄 등을 통해 완벽 제거하고 있으며, 독성물질은 응집과 침전, 여과 공정에다 활성탄 및 염소소독으로 완전히 제거하고 있습니다. 녹조가 많이 발생하는 본류 구간에는 제거물질을 살포하고, 취수장 주변엔 수상 이동형 고효율 녹조수거장치를 배치했으며, 최근 본류 구간에 민간업체들로 하여금 새 녹조제거 기술을 시연케 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근원적인 녹조 차단을 위해 강의 수원인 마을 도랑 정화 및 복원을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10개 기관과 함께 도랑 살리기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_마른장마로 낙동강 수계엔 문제가 없나요.
“낙동강 수계는 6월까지 강우량이 지난해 대비 80.2%, 평년 대비 77.6%에 그쳤으나 전체 용수확보 물량의 82.2%로 안정적인 용수 공급의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관리수위 유지를 통해 갈수기에 3m이상 수위가 상승해 생ㆍ공ㆍ농업용수 취수난을 말끔히 해소 했습니다. 4대강 사업 전 하천수위 저하로 낙동강수계 댐 방류 요청도 1999년 이후 21건에 달했으나 4대강 사업 이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낙동강 하류 창녕함안보 인근 진동지점은 6월까지 강우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수준이었지만 농업용수 공급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4대강 사업 이후 많은 수량 확보와 일정한 관리수위 유지로 마른장마에도 낙동강 수계의 이수 안정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_4대강 사업 이후 주변지역의 변화는 어떻습니까.
“사업 이전 강 주변지역은 폐비닐, 농사용 자재, 빈농약병 등으로 악취가 풍기고 대부분 오염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강 주변 자전거 길은 수변관광코스로 거듭나고, 곳곳에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은 생태체험코스와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대규모 자연휴식공간을 강 주변에 조성,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행사 공간을 제공해 크게 환영 받고 있으며, 다목적 광장 등 많은 시설들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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