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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 전시회'에 젊은 부부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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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 전시회'에 젊은 부부 몰리는 이유?

입력
2014.07.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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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박람회만 60여개 온라인엔 일정표 사이트까지

신생아 귀해지며 육아관심 더 커져 싼 가격에 풍성한 사은품도 한 몫

지난해 8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베페 베이비페어에 참가한 한 부부가 전시회 안내를 받고 있다. 베페 제공
지난해 8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베페 베이비페어에 참가한 한 부부가 전시회 안내를 받고 있다. 베페 제공

베이비페어, 베이비엑스포, 베이비키즈페어 등의 비슷한 이름으로 국내에서 올 한해 열리는 육아 박람회만 6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말 그대로 1년 내내 육아박람회가 열리는 것이다. 국내 육아용품 전시회의 원조격인‘베페 베이비페어’에는 연간 2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것을 비롯해 각종 육아용품 전시회에는 육아 트렌드를 알아보고 물건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저출산이 심각한 나라이며 내수부진도 심각한 상황에서 유독 육아용품 전시회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베페 베이비페어(정식명칭 서울 국제 임신출산용품 전시회) 관계자는 27일 “신생아가 귀해지면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와 삼촌 등 온 가족이 육아에 관심을 쏟으며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며 “육아용품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은 임산부나 갓 출산한 초보 부부뿐 아니라 50~70대 조부모와 30, 40대 등 모든 연령층이 찾는다”고 말했다. 베페의 경우 관람객은 10만명 안팎으로 꾸준하지만 매출과 객단가는 해마다 오르고 있다. 2012년 14만원대였던 객단가는 올해 1월 전시회에서는 24만원대로 크게 뛰었다. 베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0년부터 연 2회 개최된다. 특히 2008년부터는 매회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베페가 인기를 끌자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육아용품 전시회가 열리면서 온라인에서는 육아용품 전시회 일정표를 상세하게 올린 사이트가 인기를 끌 정도다. 육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전시회에 등장하는 상품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유모차 장난감 의류 등은 물론이고 탯줄도장(탯줄을 특수 용액을 담은 용기에 보관한 후 그 위에 용기를 씌워 도장으로 사용하는 것), 아기 손발조형물(손발도장) 등 이색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생명보험, 산후도우미업체, 영어교육,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담기 위한 카메라까지 육아용품 전시회에 참여한다.

육아용품 전시회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사은품이다. 업체들은 제품홍보를 위해 규모가 큰 행사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한편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거나 이에 상당하는 물품을 추가로 준다. 또 구매하지 않더라도 물티슈, 시트, 서적, 기저귀, 로션, 아동용 숟가락 등 전시회 참여업체가 나눠주는 공짜 사은품도 풍성하다. 온라인에는 받은 사은품을 서로 교환하고, 사은품 빠르게 많이 받는 방법 등의 노하우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한편 비슷비슷한 육아용품 박람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체들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며 품질과 서비스 저하를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육아용품 전시회는 물품판매뿐 아니라 트렌드 제시와 정보공유 등의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관련 전시회 자체가 범람하면서 그냥 싼 물품을 판매하는 단순 판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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