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8ㆍ넥센)가 후반기 첫 대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27일 인천 SK전에서 1회 선제 3점 아치를 그렸다. 전날 4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SK 선발 김광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해 구겼던 홈런왕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박병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한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려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1회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고효준의 한 가운데 높은 구속 141㎞ 직구를 힘껏 잡아 당겨 왼쪽 담장(비거리 130m)을 넘겼다. 유한준의 투수 땅볼이 심판 합의 판정으로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이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지난 11일 목동 NC전에서 역대 네 번째 3년 연속 30홈런을 친 이후 16일 만에 나온 31호 대포다.
박병호는 4-3으로 앞선 3회 무사 1ㆍ2루에서 SK 두 번째 투수 전유수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갔다. 박병호가 넘겨준 바통은 강정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해결했다. 박병호는 또 5회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쳤고, 강정호의 시즌 27호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역대 37호)를 기록했다.
홈런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와 강정호가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벌써 올해 12번째이며, 이 때 팀 성적은 9승1무2패다.
넥센 선발 밴 헤켄은 6이닝 동안 4실점 했지만 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4승(4패)을 수확하고 다승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밴 헤켄은 또한 11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승리 기록과 타이(종전 1996년 해태 조계현)를 이뤘다.
박병호는 경기 후 “전날 많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살리지 못한 것이 머리 속에 계속 남아 있었다”며 “가끔씩 상대 투수들의 실투가 들어오면 홈런을 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팀 득점을 위해 계속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두 삼성은 포항에서 NC를 3-1로 따돌리고 최근 6연승, NC전 7연승을 이어나갔다. 삼성 불펜 투수 안지만은 8회 3-1로 앞선 2사 1루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잡고 9회에 마무리 임창용에게 공을 넘겨주며 20홀드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지만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홀드와 최소 경기 20홀드 신기록(35경기)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2년 SK 박희수의 40경기다.
대전에서는 KIA가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한화에 17-5 완승을 거두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를 4-3으로 눌렀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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