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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구름 보고… 제2롯데월드 화재 오인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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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구름 보고… 제2롯데월드 화재 오인 신고

입력
2014.07.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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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제2롯데월드 옆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 옆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8시 46분쯤 서울 송파소방서에 초비상이 걸렸다. “제2롯데월드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진압대원 등 소방인력 60여명이 소방서에서 4.6㎞ 떨어진 현장에 7분여 만에 도착했다. 당시 제2롯데월드 4개동 가운데 최고층인 월드타워동 상층부는 잿빛 연기로 뒤덮인 듯 보였다. 그러나 “화재가 아니다”라는 공사장 책임자의 전화에 소방인력들은 돌아서야 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오인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비가 잦은 철이라 건물 상층부에 구름이 걸리거나 안개가 짙게 끼는 것을 연기로 착각하는 신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앞서 5월 12일 오전 3시 40분에도 월드타워동 상층부에 안개가 잔뜩 낀 것을 본 행인이 화재로 보고 신고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건물 상층부 곳곳에 달린 주황색 항공장애 표시등은 밤에 구름이 끼면 시뻘건 화염과 연기로 보인다.

이런 오인 신고는 올해 5~7월 석 달간 4건이 있었다. 2016년 12월 123층(높이 500m)으로 준공될 예정인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근 석촌호수의 물 빠짐 현상과 도로 일부가 주저앉아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송파소방서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건물이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 신고가 들어온다. 언론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성을 자주 지적해 시민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다”고 말했다. 경찰도 제2롯데월드 화재 신고에 예민하다. 송파경찰서 112상황실장은 “안전성 논란이 이는 곳이라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 다른 화재사고보다 두 배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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