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수원정 안개 판세… 나머지 지역은 여당 우세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ㆍ30재보선 승리를 위해 여야는 공천단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여야는 전략공천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략공천 카드는 당 차원의 승부수인 만큼 승패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략공천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더 적극적이었다. 수도권 6개 지역구 가운데 김포에만 경선을 거쳐 김두관 후보를 확정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전략공천 후보를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수원벨트 3개 지역과 동작을 후보를 두고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던 기동민 후보를 막판에 동작을로 돌리면서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대변인의 거취문제와 함께 연쇄적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우여곡절 끝에 수원을(권선)과 수원정(영통)에 백혜련ㆍ박광온 후보를 각기 전략공천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동작을과 수원정에만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작을의 경우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거론됐지만 본인 고사 등의 진통 끝에 나경원 후보를 확정했고 수원정에서도 후보난을 겪다 일찌감치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던 임태희 후보를 ‘돌려막기’하는 방식으로 공천했다.
여야 전략공천이 겹치는 동작을과 수원정에서는 현재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두 지역 모두 막판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동작을의 경우 당초 3자 대결구도에서는 새누리당 나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야권연대 성사로 양측의 세력결집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정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임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의 리드를 지켰지만 7%내외의 지지를 확보하던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함으로써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원을과 수원병 등 새정치연합만 전략카드를 꺼낸 지역구에서는 야권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수원을의 경우 여야 공히 오랫동안 지역구를 닦아온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으며 수원병에서는 야권의 대권 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판세대로라면 전략공천에서는 여당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전략공천마저 실패로 끝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심각하게 불거질 수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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