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영토 확장이 그칠 줄 모른다. 이번엔 게임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 인수에 무려 10억달러(약 1조원)나 쏟아 부었다. 자회사인 기존 유튜브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와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 바람 속에 신시장으로 떠오른 인터넷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벤처비트에 따르면 구글은 게임 중계 사이트인 트위치를 1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트위치는 국내 아프리카TV와 유사하지만 게임 분야에만 주력, 게이머들의 모습이나 화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여주는 전문 서비스 업체로 지난 20111년 설립됐다. 특히 대규모 게임 대회 생중계나 특정 유명 게이머들의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트위치의 성장세도 가파르게 진행됐다. 현재 트위치의 회원수는 5,000만명에, 일일 접속자 수는 700만명에 달하며 비디오 게임을 올리는 사용자들도 1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퀼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현지 실시간 스트리밍 점유율에서 트위치는 43.5%로 후발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로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선 구글의 이 같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두고 온라인 비디오 시장 주도권도 확실하게 거머쥐겠다는 계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세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1위 업체인 유튜브(매월 10억명 방문)를 보유한 구글이 40%대 점유율의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트위치 인수로 사실상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완전히 손에 넣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최근 대세로 자리한 스마트폰의 성장세와 맞물려 디지털 음원 및 게임, 동영상 등의 실시간 컨텐츠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 IT업계에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분야다.
모바일과 인터넷 광고시장에서의 구글의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위치 광고 단가에 포함된 프리미엄을 유튜브에도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구글과 트위치는 이번 M&A 인수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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