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5월 이후 처음으로 돼지고기 지육 1㎏의 평균가격이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2일에는 이보다 더 하락한 4,63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는 19.7%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6,050원보다는 23.4% 떨어진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삼겹살 성수기’인 7월에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돼지고기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정도(45%)를 차지하는 삼겹살이 금(金)겹살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너무 오른 데다 삼겹살을 대체하는 돼지고기 부위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달 들어 롯데마트의 돼지고기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단위당 가격이 높음에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부위별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앞다리와 뒷다리 등은 매출이 8.9% 증가했으나 삼겹살은 11.4% 감소했다.
여기에 국내산 삼겹살보다 가격이 절반가량인 수입 삼겹살로 수요가 옮겨간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 기간 수입 삼겹살 매출은 142.2% 증가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삼겹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1,560원(롯데·신한·KB국민카드 결제 시)에 판매한다.
김형주 롯데마트 돼지고기 팀장은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7월 중순 이후 ㎏당 평균가격이 5,000원 이하로 떨어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최근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면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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