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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의 보고펀드 위기… LG와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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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의 보고펀드 위기… LG와 소송전

입력
2014.07.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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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이자 등 2400억 못 갚아 LG실트론 인수금융 디폴트

채권단 28일 압류·매각 등 논의… 보고펀드-LG 맞소송 충돌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토종 사모펀드(PEF)의 대표격인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부문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며, 최대 위기에 빠졌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LG실트론 지분투자 인수금융 만기일인 이날까지 원금과 이자 약 2,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28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압류 및 매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고펀드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낸 금융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변양호 대표와 이재우 전 리먼브라더스 한국대표가 공동으로 세운 투자회사다.

궁지에 몰린 보고펀드는 이날 LG실트론 최대주주인 ㈜LG와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내용은 2011년 구 회장 지시로 LG실트론 상장 절차가 중단됨에 따라 관련 지분을 보유한 보고펀드에 끼친 손해를 보상하라는 것이다. 보고펀드 측은 “상장 추진이 중단돼 투자금 회수 기회를 상실했다”며 “구 회장 지시로 상장 추진이 중단된 사정을 관련 이메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LG도 이날 보고펀드에 대해 배임 강요 및 명예훼손을 이유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LG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기업의 명예를 떨어뜨렸고, 보고펀드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을 시장가치보다 2, 3배 높은 가격에 사라며 배임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를 수렁에 빠뜨린 LG실트론은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생산용 원판인 웨이퍼를 만드는 업체로 과거 ㈜LG(51%)와 동부그룹(49%)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보고펀드는 2007년 동부그룹이 지분을 공개 매각할 때 KTB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입찰에 참여해 7,078억원에 지분 49%를 인수했다. 이 가운데 보고펀드는 1,800억원을 금융권에서 빌려 총 4,24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보고펀드는 웨이퍼 생산업체가 2010년 50개에서 2012년 120개로 늘어나면서 LG실트론의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LG실트론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주식 상장을 추진했으나 당시 유럽발 금융위기등 대외적 악재 속에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이 무산됐다. 보고펀드가 문제 삼는 것은 이 부분이다. LG가 무책임하게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보고펀드가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채무는 연체 이자 포함해서 2,400억원으로 늘어났다.

LG측은 보고펀드가 이사를 파견해 이사회에서 웨이퍼 사업 투자 및 상장 철회 등에 동의한 만큼 보고펀드에 투자 손실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LG측은 당시 LG실트론 경영진이 2011년 경제상황이 불안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우려가 있어 상장포기를 제안했고 여기에 ㈜LG도 동의했다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당시 보고펀드도 자본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인식해서 상장 연기에 대해 어떤 반대의사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보고펀드가 공모가격이 낮다며 상장 철회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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