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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로 반전 계기" vs "되레 보수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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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로 반전 계기" vs "되레 보수층 결집"

입력
2014.07.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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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렸던 野 국면 전환 성공 "해 볼 만하다" 경합 지역 기대감

반복되는 이벤트에 국민 피로감 "중도층 유인 못할 것" 평가도

수도권 3곳에서 잇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공천 파동과 권은희 도덕성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야권 입장에선 국면 전환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후보직 사퇴의 “골든타임”도 지나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해볼만한 선거”야권 지지층 결집 계기

후보 단일화는 야권 지지층의 분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데 이견은 없다. 야권 단일화가 세월호 참사 100일, 유병언 사건과 시기적으로 겹쳐 정부여당 심판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도 야권에는 다소 유리한 국면이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여론분석센터장은 “야권 입장에서는 ‘투표 해볼 만하다’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계기로 이번 단일화는 그 시점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장 야권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이 몰려 있는 수원정(영통)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히 5% 안팎의 지지율을 얻어온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사퇴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단일화 바람이 야권 지지층에만 한정될 경우 그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10%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여론조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동작을 선거는 이미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대부분 반영돼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야권연대는 야권 내부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하고 진영논리를 강화시키는 틀이다. 단일화 이벤트에 혹해 중도층이 표를 찍어주던 시대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 이벤트의 반복에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도 효과를 제한하는 요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선거 코 앞에 두고 전략공천을 한 후보가 돌연 사퇴하고, 당 대표라는 사람이 양보하고 이런 쇼가 매번 반복되니 정치적 야합이라는 새누리당의 비판 논리가 국민들 사이에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든타임 놓쳐 사표 발생, 보수층 결집 우려도

후보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 시점(21일)을 넘겨 이뤄지면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퇴한 후보들의 경우, 후보의 정당 기호와 이름 옆에 ‘사퇴’라는 표시와 더불어 투표소에 안내문이 따로 붙긴 하지만, 유권자들의 혼란과 사표 발생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2010년 6ㆍ2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가 선거일 3일 전에 사퇴했지만 무려 15만표 가량 사표 처리 된 적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연대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선 도리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원병(팔달)의 경우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라 도리어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는 순간 새누리당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야권으로서는 후보 단일화에만 그쳐서 안되고 무당파를 설득시켜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7ㆍ30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인 25일 투표율은 3.13%로 지난해 4ㆍ24 재보선과 10ㆍ30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의 1.71%, 2.14%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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