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25일 오후 2시 20분쯤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 소속 박모(46) 경사가 윤모(35ㆍ회사원ㆍ천안시 두정동)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뒤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경사는 이날 오후 1시 13분쯤 “한 남성이 집 앞에 찾아와 난동을 부린다”는 아파트 주민 이모(43ㆍ여)씨의 신고를 받고 동료 문모(44) 경위와 함께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경사는 아파트 1층 현관에서 이씨 부부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던 윤씨를 진정시킨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일단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윤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310%로 만취 상태였다.
그러나 돌아간 줄 알았던 윤씨가 흉기를 들고 갑자기 나타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순찰차 보닛 위에 서류를 올려놓고 출동보고서를 정리하던 박 경사를 습격했다. 윤씨는 곁에 있던 문 경위에게까지 흉기를 휘두르려다 문 경위가 쏜 권총에 허벅지 관통상을 입고 현장에서 붙잡혔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윤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인근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 부부에게 불만을 품은 윤씨가 술에 취해 찾아가 난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산=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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