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4일 가자지구의 유엔 학교시설을 포격해 유엔 직원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들은 17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건물 안으로 대피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전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여성과 아이들, 유엔 직원을 포함한 다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공격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와중에 일어났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 유엔 시설이 피격 당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스라엘은 “유엔 학교는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부인하며 오히려 하마스 로켓에 의해 파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1만명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의료진에 따르면 최소 1만명 가량이 참여한 이 시위에서 모하메드 알아라즈(25)라는 남성이 시위진압에 나선 이스라엘 군경과 충돌해 총에 맞아 숨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24일에만 115명이 사망하는 등 18일째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공격으로 25일 현재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815명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80% 가량이 민간인이며 이중 대다수는 여성 또는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희생자는 군인 32명을 포함해 34명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여부를 논의 중이다. AP통신은 익명의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안보 내각이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휴전에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상 공격 확대도 선택지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 비행금지 결정을 해제했다. EASA는 22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1.6km 떨어진 곳에 떨어지자 미국 연방항공청(FAA)와 함께 자국 항공사들에 텔아비브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자제하라고 권유했다. FAA도 23일 밤 늦게 운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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