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9월까지 3개월 간 10차례의 종합 실탄 훈련을 연속으로 실시키로 해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청일전쟁(중일갑오전쟁) 발발 120주년에 맞춘 것이어서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청년보는 25일 시 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에 따라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7~9월 ‘화력-2014’란 이름으로 10차례의 육군 종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7대 군구(軍區)가 모두 참여하고 공군과 4개 대학, 중요 기지 등도 참여한다. 이는 이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주르허(朱日和)훈련기지에서 진행중인 ‘초월-2014 주르허’훈련과는 다른 것이다.
특히 ‘화력-2014’ 훈련에선 미리 대본을 준비하지 않은 채 예행 연습 등도 없이 곧 바로 훈련을 진행, 실전 능력을 고양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앞서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 15일 간쑤(甘肅)성 산악지대에서 ‘화력-2014 산단(山丹)’훈련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24일 “군사 훈련 기간이 3개월이나 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훈련의 목적은 최고 지도부가 요구하는 실전 능력을 갖추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參考消息)은 25일 이번 훈련에 대해 일본 매체들은 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은 일본군이 우리나라의 아산만 풍도 앞바다에서 청나라 함선을 기습 공격, 청일전쟁을 일으킨 지 120주년이 되는 날이다. 훈련 기간이 9월까지인 것도 9월18일이 일본이 만주를 본격 침략한 날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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