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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ㆍ박지성 “한국축구, 이용수를 믿고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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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ㆍ박지성 “한국축구, 이용수를 믿고 기다려라”

입력
2014.07.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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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발전에 완벽한 이해 갖춘 사람" 신임 기술위원장에 힘 실어줘

이영표도 기술委에 기대감 "새 감독 선임 등 해답 갖고 있을 것"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 정몽준(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찬 모임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 정몽준(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찬 모임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뭉쳤다. 거스 히딩크(68)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과 박지성(33) 등은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용수(55) 세종대 교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이영표(37)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정몽준(63) 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오찬 모임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어떤 감독이 새 대표팀 사령탑에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지금 한국 축구에서 떨어져 있는 입장이어서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이 교수를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고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이 위원장은 축구를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에게 좋은 감독이 누구인지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세계 축구와 한국 축구 수준의 차이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큰 기대는 언제나 이성과는 거리가 멀다. 실망과 비난이 기다리곤 한다”며 이 위원장이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고 걱정했다.

박지성과 이영표도 2002년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이 위원장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이 교수는 이미 기술위원장을 한 번 했던 분이라 한국 축구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차기 감독을 얼마나 믿고 도움을 줄지 고민해야 한다. 신임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도 “이상적인 지도자가 와야 한다는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기술위원회가 해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기술위원회가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한 한국축구는 9월 5일 베네수엘라와 8일에는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협회는 당장 브라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기술위원회를 재정비 중이다.

협회는 그 첫 단추로 이 위원장을 선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기술위원장을 맡아 히딩크 감독을 도왔던 이 교수에게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달라며 신임 기술위원장을 맡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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