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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진단 까다로운 ‘옆구리디스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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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진단 까다로운 ‘옆구리디스크’ 조심!

입력
2014.07.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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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65)씨는 최근 오른쪽 다리가 저려 걷기가 힘들다. 전에는 허리만 아팠지만 잠깐 쉬거나 누워있으면 아무 증상이 없었다. 최근 오른쪽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해 걸으면 오른쪽 종아리와 발목이 쑤시고 다리까지 저렸다. 통증은 참을 수 있는데, 시리고 저린 것까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정형외과병원을 찾았다. ‘극외측 협착증’이라고 진단받았다. 일명 ‘옆구리디스크’다. 간단한 시술 후 바로 좋아져 이제는 통증 없이 마음껏 산책이나 등산도 할 수 있게 됐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늘면서 척추관협착증의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것이 옆구리협착증으로,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 주저앉으면서 찌부러지거나 연골이 바깥쪽의 덧자라나 신경을 눌러 생긴다. 찌부러진 연골은 옆을 통과하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신경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신경 손상을 일으킨다.

옆구리협착증은 여러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허리뼈의 마지막 부위인 요추 5번과 골반 뼈 사이에서 많이 생긴다. 5번과 천추의 연골, 그리고 골반 뼈에 주로 5번 신경이 끼는데 이때 증상은 골반 부위가 아프고 종아리가 터질 듯이 통증이 생기고, 발목이 쑤신다. 발바닥이 뜨겁거나 시린 것은 5번 신경의 감각기능 담당 부위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하면 엄지발가락 힘이 빠지거나 발목 힘이 없어져 절뚝거릴 수 있다. 4번 신경이 압박받으면 엉덩이부터 무릎 앞면이 아프면서 종아리 안쪽도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무릎을 구부려야 아프지 않고 무릎을 펴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옆구리협착증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도 판단하기 어려워 확진하려면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5번 부위 신경이 눌려있다면 그 부위를 부분 마취해 통증이 사라지면 5번 부위의 신경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 치료만으로 가능하다. 대표적 보존 치료로 신경차단술이다. 신경차단술이 효과가 없다면 인체 친화적인 신경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신경의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물질을 없애는 방법을 써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초기에는 염증을 없애는 약을 투여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약물투여로 효과가 없다면 직접 신경부위의 염증을 제거하고 부기를 빼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당일 시술과 퇴원이 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이다. 전에는 신경차단술을 많이 썼지만 이 시술로 효과가 없거나, 만성 옆구리협착증이라면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신경성형술은 신경차단술을 보완ㆍ발전시킨 치료법으로, 꼬리뼈 쪽을 통해 신경이 지나가는 주변에 부분 마취한 뒤 지름 1㎜ 정도의 카테터를 넣어 신경 유착 부분을 직접 긁어내거나 약물로 녹이는 시술이다. 카테터를 이용해 환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주변 조직과 들러붙은 신경도 뗄 수 있다. 심하지 않은 통증은 1회 주사만으로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술 시간이 10~15분밖에 되지 않아 당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 후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이 인체의 치료과정을 통해 흡수되도록 도와주므로 녹아 없어진다. 치료 후에도 정상조직으로 되므로 가장 인체친화적인 치료법이다. 상처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혈할 필요가 없고, 부분마취라 전신마취 부담도 없어 동반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도 좀 더 편안히 효과적으로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신규철 정형외과전문의ㆍ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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