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정용 LED제품 비효율적

공급된 전기 30~40% 쓰고 60~70%는 열손실로 사라져

"역률 개선 제품 개발하고 역률 표시제로 전력낭비 막아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기를 적게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경우에 따라 형광등보다 비효율적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률’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다.

역률이란 공급된 전기가 의도한 목적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여지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공급된 전기의 100%를 해당 목적에 소모하는 경우를 1로 봤을 때, 1에 가까우면 효율이 높은 제품이고 1에 미치지 못할수록 공급된 전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제품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전자업체들이 국내 시판 중인 국내 대기업 및 유명 외국전자업체의 가정용 LED 전구 역률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의 역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 제품은 역률이 0.3~0.4로 측정됐다. 이는 공급된 전기의 30~40%만 빛으로 바뀌고, 60~70%는 열 손실 등으로 사라진다는 뜻이다. 조사를 맡은 전자업체 A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LED 전구는 역률이 0.8~0.9로 높게 측정된 반면 일부 제품들은 0.4 이하로 측정됐다”며 “형광등의 역률이 0.9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일부 LED 전구는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LED 전구의 역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장착된 컨버터 때문이다. 조명업체 관계자는 “일부 LED 전구는 가정에 들어오는 교류(AC)를 직류(DC)로 바꾸는 컨버터가 필요한데, 여기서 전력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며 “AC를 그대로 사용하는 일부 LED 전구는 역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역률이 떨어지는 제품은 가정이나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전체에 걸쳐 여러가지 손해를 끼친다. 우선 역률이 떨어지면 전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열 등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고, 여름철에 발열이 심해서 냉방비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 특히 조명기구는 과열로 수명 단축을 가져온다.

기업은 역률을 높이기 위한 역률 보상장치 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국가 입장에서 보면 전기가 엉뚱하게 소모되는 셈이어서 발전비를 낭비하는 셈이며,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는 전력난에 영향을 미치는 예비 전력을 갉아먹게 된다.

반면 역률이 높은 제품은 여러가지 덕을 볼 수 있다. 우선 기업은 역률이 높은 설비를 갖추면 역률 보상장치 등의 설비투자가 필요 없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한국전력으로부터 역률에 따른 전기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가 전체로 보면 발전비를 아낄 수 있고, 예비 전력 수요를 올려 여름철 전력난 등에 좀 더 확실하게 대비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전자업계에서는 조명 등 일부 전자제품에 역률을 함께 표시해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에너지스타, 중국 CQC 등 해외의 전자제품 관련 인증 규격들은 소비전력 5와트 이상의 조명 제품의 경우 0.7 이상의 역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낭비를 막으려면 조명 제품에 역률 표시를 함께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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