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16명을 태운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50분만에 교신이 끊긴 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대부분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알제리 수도인 알제로 출발한 알제리항공 AH5017편이 이륙 후 50분 만인 오전 1시55분께 교신이 두절됐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알제리항공 측은 “여객기가 이륙한 지 50분 뒤 항행지원서비스와 연락이 끊겼다”고 현지 통신사 APS에 말했다. 연락이 두절된 지점은 말리의 중부도시 가오 상공이며 추락 지점은 항로에서 벗어난 니제르 수도 니아메 인근이다. 알제리 민영방송사 엘나하르는 “여객기가 기상 악화로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 상공을 지난 뒤 추락했다”며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알제리 당국은 여객기 실종 사건을 긴급 사태로 간주하고 공군기 등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실종기에는 승객 110명과 조종사 2명 등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가운데는 프랑스인이 상당수이며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를 빌려 준 스페인 민간항공사인 스위프트테어사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AH 5017편이 오전 5시10분 알제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목적지에 착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객기 실종 이유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기상 악화가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알제리항공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승무원이 시야가 안 좋고 다른 항공기와 충돌 우려로 우회 항로를 요청 받았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여객기가 항로 변경 직후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출발지인 와가두구에서 알제로 운항하려면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을 벌이는 말리 상공을 지나야 한다. 피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이유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프랑스 고위 당국자는 “말리의 무장세력들은 어깨에 메고 발포하는 무기를 보유한 수준으로 높은 고도에서 순항 중인 항공기를 격추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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