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교에서 매월 책을 추천 해주고, 독후 활동도 하면서 아이의 독서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의무감으로 임하다 보니 건성으로 읽고, 독서 활동도 마지못해 합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A: 취학 전에 책 읽기를 좋아하다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취학과 동시에 독서는 놀이가 아닌 꼭 해야만 하는 공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의무감은 독서의 즐거움을 반감시킵니다. 아이에게 독서의 주도권을 넘겨주고,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는 습관을 길러줍니다. 요즘은 학교는 물론 집 주변에도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습니다. 아이와 날짜를 정해서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정기적으로 가도록 합니다. 도서관에서는 책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연계된 요리,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화도 상영합니다. 아이가 책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 이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도서관에 가는 습관을 길러줍니다. 도서관이 익숙해지면 조금씩 책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읽을 책 선정, 독서 장소, 독서 시간, 대여할 책의 권 수 등 의사결정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줍니다. 아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면 책임감을 갖고 지키게 되고, 높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독서 통장’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독서 분야, 읽은 주기, 읽은 책의 제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기록해두면 규칙적인 습관을 형성하고 독서 편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놀이로써 독서 후 활동의 즐거움과 유용성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독후 활동 중 하나는 독서 느낌 카드(감정 표현과 관련된 형용사 단어 카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독서 느낌 카드를 쌓아 놓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카드를 뽑습니다. ‘슬프다’ 카드를 뽑으면 책에서 제일 슬펐던 내용을 이야기하고, ‘고맙다’ 카드를 뽑으면 책에서 고마움을 다루었던 내용이나 나에게 도움이 된 내용을 말합니다. 카드에 적힌 단어에서 연상되는 질문을 만들어 책 내용 중심으로 소감을 나누면 됩니다. 책을 읽은 후 나올 수 있는 공통적인 질문(제목, 주제, 등장인물, 주인공, 소재, 줄거리, 지은이, 글의 배경, 가장 기억에 남는 글 등 독서 후 나눌 수 있는 모든 질문)을 제비뽑기 상자에 넣어 토론의 단서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내용은 녹음하여 음성 파일로 보관하면 필요할 때 다시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공부가 아닌 놀이로 책과 가까워지면 자발적으로 독서에 임하게 되고, 독서량도 풍부해질 것입니다.
최문영 비상교육 맘앤톡(www.momntal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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