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부지휘자 선임된 최수열씨
"독특한 컬러 기대하세요"
“모든 단원들의 개인적 기량은 출중해요. 서로의 소리까지 들을 줄 알죠.”
새 파트너가 된 오케스트라에 대한 평가는 감사의 말로 시작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선임된 최수열(35)씨의 소감이다. 최씨는 성시연씨 이후 6개월 공석이었던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지난 1일 선임돼 내년 6월 30일까지 지휘대에 오른다. 마침 딸이 생후 100일을 맞아서 의미가 더했다.
지난해 9월 가졌던 오케스트라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그는 상임 지휘자 정명훈씨는 물론 단원들에게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정명훈씨의 리허설에 참여해 음악적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그로서는 큰 디딤대를 마련한 셈이다. “그간 객원 지휘 등으로 쭉 활동해 와 서울 일대 교향악단의 특성은 두루 꿰고 있어요.”
높이 평가해 온 악단의 부름을 받으니 더욱 가슴 벅차다. “저의 일이라,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게 하는 거죠”라며 각오도 드러냈다. 깊고 무겁다는 평을 받아 온 기존의 서울시향 사운드에 자신의 장점인 현대 음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느냐가 그 앞에 닥친 과제다.
“훌륭한 단원들과 교감하면서 오케스트라 시스템을 공부할 최선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 동안 ‘자유롭게 떠돌던’ 그에게 서울시향은 첫 붙박이 직장이다. “앞으로 모든 게 공부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서울시향이 어떻게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지, 우선 그 과정을 눈 여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현대음악 전문 지휘자로 제법 지명도가 있었다. 거기에다 세계적으로 정평있는 서울시향에 관여하게 됐으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칼라의 오케스트라가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25개 자치구와 함께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우리 동네 관현악’, 서울 시내 유서깊은 건축물에서의 공연 등 시향이 서울시민들에 대해 펼쳐온 봉사 활동은 이제 그의 몫이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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