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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빗장 푸는 靑... 꼬인 실타래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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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빗장 푸는 靑... 꼬인 실타래 풀까

입력
2014.07.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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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오늘 도쿄도지사 접견 日정계인사로는 취임 이후 처음

아베 친서 내용따라 경색 돌파구 일각선 내달 외교장관 회담說도

日내달 방위백서 발표 강행 등 악재 수두룩... 전망 불투명 관측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일본 도쿄도지사를 접견키로 하면서 꽉 막혀있는 한일관계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특히 마스조에 지사는 아베 신조 총리의 친서를 갖고 온 것으로 전해져 한일 정상 간 간접대화도 성사될 전망이다.

일본 정계인사에 청와대 빗장 열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본 정치인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취임 때 특사로 온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이후 처음이다. 일본이 외교당국간 대화채널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를 타진하는데도 불구하고 거부로 일관하던 청와대가 일본 정치인에게 문을 연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24일 “지난주 초 마스조에 지사측에서 박 대통령 접견을 타진했지만 고심 끝에 최근에서야 답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의중에 자연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고노 담화 검증 및 집단 자위권 공식화 등 최근 잇단 대형악재로 한일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도 더 이상 상황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라는 해석이 돌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친서에서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으로 화답할 경우 한일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스조에 지사는 국제정치학자 출신으로 지난 2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를 등에 업고 낙승했다.

이와 함께 내달 9~10일 미얀마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 성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 반관반민의 1.5트랙 정책대화, 16일 북핵 6자대표 회담, 23일 국장급 협의 등 한일 양국이 전방위로 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물밑에서 모종의 협의가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처럼 접촉면을 넓히다 보면 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산적한 악재로 급속한 개선은 불투명

장밋빛 전망과 달리 양국 간에는 산적한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일본은 내달 5일쯤 독도 영유권과 집단 자위권 내용 등을 담은 방위백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ARF의 외교장관 회담을 의식해 8월 말이나 9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당초 일정대로 발표를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관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향해 할 말은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위안부 국장급 협의가 열린 23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위안부 문제 타개책을 검토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9월 야스쿠니 가을 제사, 연말로 예상되는 강제징용자 배상 판결 등 한일관계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은 널려있다. 일본이 갈수록 북한과 밀착하며 대북공조를 느슨하게 만드는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마스조에 지사의 예방을 수용한 것은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사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계속 협력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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