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강 신화 때도 기술위원장 / 새 기술위원 9~10명 28일 발표
"급한 건 대표팀 감독 정하는 일, 유소년 축구에 더 신경쓰고 싶다"
이용수(55) 세종대 교수가 대한축구협회의 새 기술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협회는 24일 “황보관 전 기술위원회 위원장의 후임으로 이 교수를 선정했다”면서 “이 교수가 기술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정몽규(51) 축구협회 회장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기술위원장을 2년간 맡아 좋은 성적을 낸 (이 교수의) 경험이 대표팀에 도움될 것이라 봤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당초 신임 기술위원장 0순위로 거론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거듭된 요청에 결국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임 위원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서울체고,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선수로서는 실업축구 상업은행, 럭키금성, 할렐루야에서 활동했다. 현재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기술위원회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28일 기술위원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에 했던 일을 또 하게 됐다. 역시 급한 것은 대표팀 감독을 정하는 일”이라면서 “국내 감독이냐, 외국인 사령탑이냐를 말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면서 “기술위원은 9∼1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상근 위원은 3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유소년 축구에 신경을 더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7~17세 10년 사이 선수를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현재 기술위를 완전히 해산하고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종전 기술위는 전문성이 부족한 데다가 위원장이 협회 간부급 직원이라는 사실에서 보듯 독립성도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새로 구성되는 기술위는 협회 행정과 거리를 두고 독자적으로 전문성을 발휘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간 협회 정관대로 기술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원래 취지대로 기술위의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협회는 신임 위원장과의 협의를 통해 기술위원들을 뽑은 뒤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협회 정관에는 기술위가 각급 대표팀 감독을 추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국내외 감독 중 누가 한국 축구에 적합한 인물인지 검토할 것이다. 위원장뿐 아니라 기술위원 구성도 중요하기에 기술위와 충분히 토론을 거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위의 비전, 장기 계획, 사령탑 선임과 관련한 당면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