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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거장들의 귀환 누굴 읽을까 즐거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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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거장들의 귀환 누굴 읽을까 즐거운 고민

입력
2014.07.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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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을 필두로 한 장르문학 거장들의 귀환으로 올 여름이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공포,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공상과학(SF) 등 분야도 다양해 골라 읽는 맛이 있다.

샤이닝, 그 이후의 이야기...킹 '닥터 슬립'

공포물 마니아들의 최대 관심사는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 ‘닥터 슬립’(황금가지)이다. ‘샤이닝’ 이후 36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오버룩 호텔의 눈 쌓인 정원에서 도끼를 든 아빠에게 쫓기던 다섯 살 대니 토런스가 어느덧 30대 청년으로 자라 겪는 일이 줄거리다.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눈 앞을 떠도는 망자의 혼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한 대니는 한 작은 마을에 정착해 재활에 힘쓴다. 그런 그 앞에 강력한 샤이닝(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 아브라와 샤이닝 능력자들을 죽여 영기를 빨아먹는 괴집단 ‘트루 낫’이 나타나면서 기괴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다. 전편이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정적인 공포라면, 속편은 동적인 분위기에 회복?치유 같은 정서가 깔려 있어 읽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작가의 말 속 “괜찮은 공포 소설의 추억에 부응할 방법은 없다”란 구절에서 그가 얼마나 부담을 느꼈는지 짐작할 수 있다.

日 사회파 추리소설 마쓰모토 '구형의 황야'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선두주자인 마쓰모토 세이초의 ‘구형의 황야’(북스피어)도 번역돼 나왔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범죄 동기를 사회상과 연결한 작품으로, 엽기적이고 괴기스러운 성향으로 흐르는 기존 추리소설에 반기를 들며 시작됐다. 1962년 쓴 ‘구형의 황야’는 일본에서 영화로 한 번, 드라마로는 여덟 번이나 제작된 소설이다. 주인공 아시무라 세쓰코는 한 사찰의 방명록에서 십여 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외삼촌의 필적을 발견한다.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하기 직전 연합국과의 외교를 담당했던 외삼촌은 스위스에서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돼있었다. 세쓰코의 발견은 외삼촌의 가족에게 전달되고 이때부터 외삼촌과 연관된 인물들이 잇따라 살해된다. 일본의 패전을 바랐던 남자의 처절한 삶이 추리소설의 틀 안에서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13편 '혼돈의 도시'

범죄 스릴러의 대가 마이클 코넬리의 ‘혼돈의 도시’(RHK코리아)도 주목할만하다. 코넬리 소설의 영원한 히로인 해리 보슈 시리즈의 13편으로,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사회 범죄를 주로 해결해온 보슈 형사가 처음으로 맡은 대테러 사건이다. 방사능물질 접근 권한을 가진 한 의학물리학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로스앤젤레스(LA) 전체가 테러의 공포에 휩싸인다. 첫 사건 발생부터 종결까지 12시간 밖에 안 걸릴 정도로 전개가 빨라 읽는 이의 정신을 빼놓는다. 해리 보슈 시리즈 14편인 ‘나인 드래곤’도 3분기에 출간 예정이다.

히가시노 SF소설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

‘용의자X의 헌신’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SF 미스터리 ‘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재인)를 펴냈다. 가상현실을 연구하는 주인공은 눈 앞의 현실과 기억 속의 현실이 혼동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두 개의 세계 중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작가는, 관계에서 탈락해 정체성을 상실한 인간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낸다. 정밀한 복선과 겹겹으로 설치한 트릭이 추리 마니아들의 허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거장은 아니지만 2011년 서점가를 뜨겁게 달궜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 장편소설 ‘상어의 도시’(북로드)도 나왔다. 2005년 무명이었던 저자가 자비로 출판한 책으로, 작가가 유명해지면서 다시 주목 받아 2012년 독일에서만 25만부 이상이 팔렸다. 외환위기로 전세계가 술렁이던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정ㆍ재계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그 안에서 어김 없이 피어나는 로맨스를 그렸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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