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새 영웅이 탄생하는 삼성
빠르게 안정됐다. 전반기 4연패 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역시 강했다. 2,3위 권이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사자 군단은 22, 23일 부산에서 연거푸 롯데를 제압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8승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첫 날 밴덴헐크, 둘째 날 장원삼은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롯데 타선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틀 동안 6개의 대포가 터지며 갈 길 바쁜 4위 팀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 화력이 더 셌다.
한창 좋았던 5, 6월 경기를 보는 듯 했다. 삼성은 5월 19승1무4패(0.826), 6월에는 14승1무7패(0.667)를 올렸다. 타선이 물 흐르듯 이어지고 선발진마저 제 몫을 해주면서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이 때 삼성은 매 경기 다른 영웅들이 탄생했다. 화요일 나바로가 잘했다면 수요일 최형우가 폭발했다. 목요일은 ‘박석민 데이’, 금요일엔 이승엽이 최다 홈런 기록을 늘리곤 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도 선발, 불펜, 마무리 등이 번갈아 가면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22일엔 박석민이 유먼(롯데)을 두들겼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늑골 부상을 당한 최형우의 공백이 걱정이다. 차를 떼고 경기하는 기분”이라고 했지만 임시 4번 박석민이 결정적인 홈런 2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하루 뒤 채태인이 데뷔 첫 5안타(2홈런) 경기를 펼치며 2연승에 앞장 섰다.
강 팀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에이스와 함께 그에 못지 않은 알짜배기 선수들이 넘친다. 삼성이 딱 그렇다.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 해결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갖고 있다. 박해민 등 어린 선수들은 지금의 주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한다.
지난해 2할9푼8리로 득점권 타율 1위였던 삼성은 올해도 3할1푼4리로 1위다. 찬스에 걸리는 타자가 그 날 영웅이 되는 모양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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