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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반기 외국관광객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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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반기 외국관광객 역대 최대

입력
2014.07.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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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6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해 처음으로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본 관광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한일관계 악화의 여파로 일본 여행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한국 방문객은 감소추세여서 마냥 웃을 처지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626만400명으로 지난 해 동기대비 26.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수치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지난 해 보다 35.1% 늘어난 139만명이 방문, 1위를 기록했고, 한국이 127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88%나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밖에 미국 44만명, 홍콩 42만명, 태국 33만명, 호주 15만명, 말레이시아 11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 방문 외국인이 증가한 것은 엔화약세가 가장 두드러진 이유이지만, 하네다공항의 국제선 증편, 관광 마케팅 활성화 등도 한몫했다는 것이 일본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한 정책이 주효, 태국, 말레이시아 여행객은 전년 대비 60%나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방문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외국인이 방문하는 국가 순위로 보면 일본은 33위(2012년 기준)로, 뛰어난 관광인프라, 경제규모 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인 만큼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생각이다.

하지만 주변국과의 원만하지 못한 외교관계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관광객의 감소다. 한국은 1999년 이후 매년 국가, 지역별 일본방문객 1위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일본과의 관계악화의 영향을 덜 받은 편이지만, 중국 관광객 추가 확보를 위해 필요한 비자 발급 조건 완화를 둘러싼 외교적 타협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 관광객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지 않는 한 방일 외국인 2,000만명 시대를 맞이하기란 쉽지 않다”며 “주변국 여행객들이 통상적인 왕래를 할 수 있는 외교환경 정도는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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