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올리면 즉각 인사 혜택”…전국 최초
울산시 공무원들의 업무 자세가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취임 일성으로 “앞으로 (승진을 위해) 줄을 서려거든 사람(인맥)이 아닌 일(업무 역량)에 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던 김기현 울산시장의 인사 철학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울산시는 민선 6기를 맞아 열심히 일하는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현재의 ‘실적가산점제도’를 보다 실제적으로 개선,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실적가산점제도’란 근무성적평정 시 특별한 업무실적이 있을 경우 가산점수를 부여, 승진 등에서 우대하는 제도.
하지만 현행제도는 직무관련 자격증을 제외하곤 거의 활용이 미미한 형편. 예를 들어 2014년 상반기의 경우 직무관련 자격증에 따른 가산점을 제외하고는 평정대상 5급 이하 일반직공무원 1,656명(소방직 제외)의 0.9%인 15명만 실적가점을 받았다. 업무실적을 올려 승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다. 평정의 첫 관문인 상사의 눈치만 살피거나 유력자의 도움에 기대는 게 관행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달부터 실적가점제도를 개선, 업무실적 성과가 탁월해 시장으로부터 실적가점 지시를 받은 경우 개인은 0.5점, 팀 전체의 경우는 팀원 각각이 0.2점의 실적가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형식의 가점제도 실시는 전국 최초로, 중앙단위의 평가에서 기관표창을 받을 때 0.3점, 업무창안 공로로 0.2~1점을 부여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점’ 측면에서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번 제도 개선은 ‘신상필벌’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김기현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후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행상 공무원 개개인이 실적을 올릴 경우 시장의 의례적인 칭찬으로 끝나거나, 인사에 반영된다 해도 먼 훗날 승진 때가 돼서야 반영되는 것이 상례였다”면서 “하지만 앞으론 시장의 칭찬이 단순히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즉각적인 인사고과 인센티브로 명확히 반영되도록 한 게 이번 ‘실적가산점제도’ 개선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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