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4국
백 이세돌 9단 흑 최철한 9단
장면7
아직도 확정가는 흑이 좀 부족하다. 최철한이 1, 3으로 상변쪽을 지켰는데 사실 이 수는 집을 짓는다기보다 수비의 의미가 더 크다. 예를 들어 참고1도 1이면 2, 4를 당해 좌변 흑돌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세돌이 우하귀에서 4~8로 처리한 건 너무 쉽게 백집을 굳혀준 느낌이다. 하지만 이미 이세돌은 이 정도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한편 흑의 입장에서는 10 때 11, 12를 교환한 다음 13으로 지킨 게 좀 아쉽다. 지금은 이게 아니라 참고2도 1로 끊어서 2로 뻗게 한 다음 3으로 두는 게 올바른 수순이다. 물론 4로 잡히면 1, 2의 교환이 약간 손해지만 대신 흑이 반상 최대의 곳인 상변을 먼저 차지할 수 있으므로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이득이다. 반대로 실전에서 백이 먼저 14, 16을 선수로 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18로 단단하게 마늘모 행마 하는 이세돌의 손길에서 “이 바둑은 확실히 내가 이겼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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