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속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의 삼학도(三鶴島)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이다. 목포항(선창)과 마주보고 있는 삼학도는 목포파시의 처음을 있게 하고 또 그 끝을 지켜본 곳이기도 하다.
삼학도의 운명은 기구했다. 당초 3개의 섬이었던 이 곳은 1968~73년 연륙공사와 간척공사로 육지화됐고, 정부기관(세관과 해경 등)과 호남제분, 한국냉동 등 공장들이 들어서며 옛 모습을 상실했다. 목포파시도 그 즈음 사라졌다.
하지만 푸른 섬 삼학도를 되찾고 싶은 목포시민들의 갈망은 뜨거웠다. 목포시는 삼학도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지난 2003년 삼학도 산 형태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2004년 12월 호안수로 조성 등‘삼학도 공원조성공사’를 착공해 육지가 됐던 삼학도를 3개의 섬으로 복원했다. 이후 공장 등을 이전하며 옛 모습을 되찾는데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산책로와 섬과 섬 사이 수로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목포 시민의 안식처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삼학도를 찾은 관광객만 100만여 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삼학도에 문을 연 김대중 기념관도 많은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노벨평화상 기념메달과 상장, 학창시절 학적부, 정치입문 당시 연설문, 대통령 업무 당시 사용한 소품 등 총 4,8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김대중 기념관과 가까이 있는 목포 어린이 바다 과학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수 이난영 공원도 삼학도에 조성됐다. 경기 파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이씨의 유해를 목포로 운구해 삼학도의 20년생 백일홍 나무 밑에 수목장으로 안장했고, 주변에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를 설치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삼학도는 목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청춘남녀의 애틋한 전설과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삼학도는 목포 대표관광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삼학도가 복원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섬이 뭉개지며 함께 소멸됐던 파시가 축제를 통해 되살아난 것이다.
삼학도는 유달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한 젊은 장수를 그리던 세 처녀가 그리움에 지쳐 죽은 뒤 학으로 환생했으나 장수가 이를 모르고 쏜 화살에 맞아 죽어 솟아난 섬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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