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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복부인'된 사연

입력
2014.07.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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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방송진행자이자 코미디언 앨런 드제너러스는 최근 페이스북 사장 출신의 갑부 투자가 션 파커에게 자신이 살던 ‘브로디하우스’를 팔았습니다. 매매가는 5,500만달러(566억원). 드제너러스가 이 저택을 산 것(매입가 3,000만달러)이 올해 1월이니까 반년 만에 1,500만달러의 차익을 남긴 겁니다. 미 로스엔젤레스(LA) 건축계의 보석으로 꼽히던 브로디하우스의 새 주인이 되면서 뉴욕타임스에 “이제 이사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호들갑을 떨던 그녀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한 데 말이죠.

드제너러스의 횡재는 미국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에 힘입은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침체를 겪던 주택시장이 되살아나면서 LA에서는 고급 저택을 리모델링해서 비싼 가격에 되파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수완이 빛을 발한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드제너러스처럼 ‘초단타 매매’는 아니지만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도 LA 주택시장 호황을 틈타 한몫 잡았습니다. 2006년 1,350만달러를 주고 매입했던 베버리힐즈의 맨션을 지난달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에게 3,500만달러에 판 것이죠.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애니스톤은 또 한 번의 ‘잭팟’을 노리고 4,000만달러짜리 저택 구매를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허트로커’ ‘본 레거시’의 주연배우로 잘 알려진 제러미 레너는 아예 부동산 매매를 부업으로 삼고 있는 스타입니다. 아직 뜨기 전이던 2002년 66만달러짜리 집을 90만달러에 파는 ‘작은’ 성공에 고무된 그와 동성 파트너(크리스토퍼 윈터스)는 이후 디자인회사를 차려 집을 리모델링해 되파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들인 집이 16채로, LA 서부 홈비의 펜트하우스를 700만달러에 사들여 영국 부동산업자에 2,400만달러 받고 파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대배우 다이앤 키튼은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고풍스러운 리모델링 전략을 추구합니다. 베버리힐스에 스페인 식민지 풍으로 개조한 저택,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퍼시픽 펠리세이드의 리모델링 저택을 되팔아 벌어들인 돈이 각각 2,000만달러 안팎입니다.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과 디자인 감각, 점 찍은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재력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강점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난 주택시장의 회복세와 맞물려 그들의 부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부동산규제 완화를 결정한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돈이 돈을 벌어주는 부동산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한 각성이 되기도 합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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