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해외 프로젝트 수주 시장의 최전선은 단연 중동과 아시아였다. 국내 대기업들도 중동 등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동부 유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의 막대한 지원 덕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500억유로(약 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의 ‘EU 기금을 활용한 공공 프로젝트 수주방안’에 따르면 EU는 2020년까지 결속기금(Cohesion Fund)으로 모두 634억유로를 회원국에 배정했고, 이 중 81%에 해당하는 514억 유로가 중동부유럽 7개국에 집중됐다.
회원국 별로는 폴란드에 가장 많은 232억유로(36.6%)가 배정됐고, 이어 루마니아 69억유로(10.9%), 체코 63억유로(9.9%), 헝가리 60억유로(9.5%) 순이다. 지난해 7월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에도 26억유로(4.0%)가 돌아갔다.
결속기금은 EU 28개 회원국 간 경제ㆍ사회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기금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EU 평균대비 90% 이하인 회원국에게만 지원된다. 주로 통신 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데 입찰과정이 매우 투명해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IT와 환경분야 등은 현지 기업들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바르샤바무역관의 지원으로 폴란드에서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초고속 인터넷망 프로젝트 2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어 후발 우리 기업들의 수주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김병권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우리 기업의 수주지역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동과 아시아에서 전체 수주액의 80% 이상이 나오고 유럽은 1% 대에 머물고 있다”며 “이제는 대규모 EU 기금이 투입되는 중동부 유럽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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