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채영(본명 김수진)이 24일 오전 8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유채영 소속사 150엔터테인먼트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던 유채영이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유채영은 혼성그룹 쿨에서 활동하며 가요계에 등장했고, 영화 색즉시공)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변신했다. 유채영은 지난해 90년대 활동했던 가수들과 합동 공연(리바이벌 1990’s 나이트 콘서트)을 준비했다. 그러나 속이 메슥거려 병원을 방문했는데 검진 결과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유채영은 곧바로 수술을 받았으나 암이 위 밖으로 퍼진 상태였다.
항암치료를 받던 유채영은 올해까지 MBC 라디오 좋은주말 김경식,유채영입니다를 진행했다. 그러나 항암 치료로 기력이 쇠한 탓에 지난달부터 라디오 진행을 중단했고 결국 병상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사경을 헤맨 유채영은 유언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배우 김현주와 방송인 박미선 송은이는 병실에서 유채영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유채영 측근은 “유채영씨가 눈을 한 번씩 뜨고서 가족, 김현주씨와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면서 “가족의 애끓는 심정에도 항암 치료로 체력이 너무 약해져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위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그녀의 밝았던 모습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암으로 꼽힌다. 세브란스 병원이 1987~2007년 환자 1만명을 분석한 결과 위암 환자 5년 생존율은 73%였다. 1기 환자 생존율은 95.3%였으나 4기 환자 생존율은 12.4%에 불과했다.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시경을 통한 건강검진이다. 이런 까닭에 의사협회는 40세 이후에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한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