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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시늉만 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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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시늉만 내지 않도록

입력
2014.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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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어제 소프트웨어(SW) 진흥 방안을 내 놓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내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초등생은 2017년, 고교생은 2018년부터 국영수처럼 정식과목으로 배우도록 했다. 선진국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올바른 방향이다.

정보통신(IT) 시대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제품의 하드웨어도 무시할 순 없지만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좌우된다. IT 뿐만이 아니라 기존의 항공기 자동차 선박 로켓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 세계 각국이 소프트웨어 조기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소프트웨어 교육 진흥책은 인재를 조기에 길러내지 않으면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IT 스타들의 탄생은 어려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친숙했던 덕분에 가능했다. 현재 정부는 구체적인 관련 교과목이나 교육내용을 9월 중 발표할 예정인데, 실효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요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미 데스크톱이든 모바일이든 각종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과거와 같은 인터넷 검색이나 자판 활용 등 단순 정보화 교육으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 차원을 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흥미롭고 실용적으로 꾸며야 한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을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화 시대의 과학이나 수학처럼 디지털 시대엔 코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관련 교사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대입 수능과 연계 없이는 교육이 겉돌기 십상인 점을 감안, 이른 시일 내 수능 선택과목 지정 등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 분야다.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해 고용창출 효과도 높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아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이번 진흥책이 성공하려면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역량 있는 개발자들이 학력과 관계 없이 우대 받는 사회풍토 조성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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