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은 대청댐 건설로 자취를 감춘 금강 참게를 되살릴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22일 지역 어민들과 함께 옥천군 청산면 장위리 보청천에 새끼 참게 14만 3,000마리를 풀어 넣었다.
이날 방류한 참게는 지난 봄 금강 하류에서 포획한 참게의 알을 인공 부화시켜 키운 것으로 올해 가을이면 어미 게로 성장한다.
과거 금강과 그 지천에는 참게가 지천으로 흔했다. 그러나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어도(魚道)가 막히면서 수년 만에 참게가 자취를 감춰버렸다.
참게복원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옥천군은 생태복원과 어민소득 증대를 위해 1998∼2003년 해마다 수만 마리의 참게 새끼를 방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질 등 서식환경이 댐 건설 전과 같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에는 복원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옥천군은 기대하고 있다. 옥천군 이영호 내수면팀장은 “처음 복원사업을 했던 때보다 수질이 좋아지고 서식환경도 개선돼 복원사업을 재시도하게 됐다”며 “새끼 방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어민들은 참게 복원을 반겼다. 어업인 손학수(69ㆍ군북면)씨는 “금강 참게가 살아나면 어민 소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어민들도 당분간 포획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참게는 하천 유역에 서식하는 잡식성 갑각류다. 성체가 8~10월쯤 강 하류로 이동해 산란하며, 이듬해 1~4월 알에서 부화한 새끼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성장한다. 장ㆍ찜ㆍ탕류 등 요리도 다양한데, 자연산 참게 가격은 성체 한 마리(200~300g)에 6,000~7,000원을 웃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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