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내년 3월 무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던 발레 ‘나비부인’의 공연을 취소했다. 발레리나 강수진 단장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23일 내년도 일정을 공개하면서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단장은 앞서 1일 ‘나비부인’을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처럼 공연 계획을 3주 만에 돌연 철회한 것은 강 단장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과 함께 4~6일 국내 초연한 ‘나비부인’이 완성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의 열 다섯살 게이샤 초초상과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스토리에서 무용수들이 게다(일본 나막신)를 신고 나오는 등 일본색이 짙게 드러나 국립발레단이 공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바탕으로 엔리케 가사 발가 인스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이 제작한 ‘나비부인’은 지난해 10월 인스부르크 초연 당시 10회 매진, 4회 추가 공연의 기록을 세우는 등 현지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국립발레단은 ‘나비부인’ 대신 ‘지젤’을 올리기로 했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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