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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통기한 지난 육류' 파문, 일본까지 불똥... 한국은

입력
2014.07.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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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 “中 썩은 육류와는 무관” 선 그어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가 중국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유명 식음료 체인점에서 사용된 데 이어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공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체인점들은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영업 중인 곳들이라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푸시식품 상하이 공장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가 사용된 ‘치킨 애플소스 파니니’는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메뉴 자체가 없다”며 “현재 샌드위치와 파니니에 들어가는 육류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측도 제품에 사용되는 쇠고기는 뉴질랜드산와 호주산을,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국내산과 중국산이 아닌 수입산을 쓰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가일 푸시(福喜)식품의 상하이 공장이 유통기한이 지나 변색되고 악취가 나는 육류를 재가공해 포장하는 방식으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납품해 왔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사실상 폐기물에 가까운 닭고기와 소갈비, 햄버거용 고기 등이 수년 간 맥도널드와 피자헛, 스타벅스 등에 버젓이 유통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고 해당 업체들은 잇따라 제품 판매를 중단하며 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2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푸시식품과 직접 거래는 없었지만 스타벅스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다른 업체가 푸시식품에서 닭고기를 구매해 왔다고 공식 확인하고, 이 닭고기가 사용된 ‘치킨 애플소스 파니니’는 매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버거킹과 KFC, 파파존스 피자도 푸시식품 육류를 사용한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케아 역시 문제가 된 제품을 식품 매장에서 철수했다.

현재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총국은 품질감독관을 포함해 5명을 검거하고 적발된 푸시식품 상하이(上海) 본사 외에 중국 내 다른 공장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가 된 공장은 이후 일본 맥도날드와 편의점 훼미리마트 등에도 육류를 납품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에 일본 맥도날드는 ‘치킨 맥 너겟’ 판매를 중단했고 훼미리마트도 닭고기 가공식품인 ‘갈릭너겟’과 ‘팝콘치킨’ 판매를 즉각 중지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정례회견을 통해 “건강피해 등 보고는 없지만 문제 있는 식품이 일본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검사 태세를 강화하겠다”면서 이 회사 식품의 수입을 일시 중지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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