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불안하다. 앞으로 남은 40여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지만, 연승을 책임져 줄 선발이 보이지 않는다.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 KIA, 두산, LG 얘기다. 가을 야구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는 4개 구단이 부진한 선발 탓에 울상이다.
롯데, 유먼 대체 왜?
에이스 노릇을 전혀 못하고 있다. 유먼은 22일 부산 삼성전에서 5.1이닝 4안타(2홈런) 5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볼넷을 5개 내주며 제구 불안을 노출했고 박석민(삼성)에게 연거푸 홈런을 얻어 맞았다. 유먼은 6월 이후 성적이 2승4패, 7.29의 평균자책점이다. 7월만 놓고 보면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9.14의 평균자책점이다.
직구 시속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50㎞ 가까이 나오던 공이 145~146㎞에서 형성되고 있다. 평균 시속도 140㎞ 초반에 그친다. 유먼은 직구가 맞아 나가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몸이 아픈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는 옥스프링, 장원준, 송승준 등 경쟁 팀에 비해 선발진이 확실히 좋다. 그러나 유먼이 지금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4위 자리는 장담할 수 없다.
KIAㆍ두산, 에이스의 짝꿍을 찾아라
KIA와 두산은 에이스만 보인다. 양현종(KIA), 니퍼트(두산)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둘은 매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불펜의 과부하를 덜어주고 있다. 선발 등판한 날 팀 승리 확률도 상당히 높다. 그런데 에이스를 뒷받침할 두 번째 투수가 마땅치 않다. KIA 홀튼은 시즌 초반 같은 위력이 없고, 두산은 볼스테드가 아예 방출 됐다.
결국 토종 투수들이 해줘야 한다. KIA는 김병헌과 함께 김진우, 송은범이 이름값을 해야 한다. 두산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노경은이 살아 나야 한다.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아 시즌 내내 고전중인 노경은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대 팀에서는 “바깥쪽으로 낮게 형성되면 도저히 못 칠 직구인데 실투가 많이 들어온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LG, 야수들 도움이 필요할 때
LG는 22일 현재 승수와 패수의 차이가 -10이다. 81경기에서 35승1무45패로 승률을 4할3푼8리까지 끌어 올렸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5.5경기. 순위 반등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LG는 야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류제국, 리오단, 티포드, 우규민, 임정우 등은 그래도 제 몫들은 해주고 있다.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은 적어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22일 광주 KIA전처럼 내야수들이 실책을 남발한다면 투수들이 버틸 수 없다. 당시 LG는 실책이 1개뿐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 본 헤드 플레이를 하며 선발 리오단을 도와주지 못했다. 투수가 타자와만 싸울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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