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사령탑 컴백 둥가 “브라질 자존심 되찾겠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 둥가(50) 감독이 자존심 회복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다.
둥가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축구협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떨어진 브라질의 위상과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이미 계획을 세웠다. 꿈이 아닌 현실을 보여주겠다. 브라질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둥가 감독은 강도 높은 팀 재건 작업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더 이상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팬들에게도 최고라고 말할 수 없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브라질은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1-7로 치욕스런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와의 3∼4위전(0-3 패)에서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둥가 감독은 2006년부터 4년간 브라질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놓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당시 둥가 감독은 수비에 방점을 찍은 실리 축구를 표방했으나 팬들에게서 ‘브라질답지 않게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강한 비난을 받았다. 재임 기간 42승12무6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이는 비난에 가려졌다. 그러나 4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결국 둥가 감독의 노선이 옳았음을 뒤늦게 인정한 셈이다.
둥가 감독은 “처음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팀을 구하고 결과를 내라는 사명을 받았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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