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람들이 자외선차단제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허술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보한의원네트워크가 최근 성인 146명을 대상으로 ‘자외선차단제 사용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자외선차단제를 허술하게 사용하면 백반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반증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세포의 소실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반점 외에 다른 자각 증상은 거의 없지만 자외선차단 등의 관리소홀로 이어지면 환부가 더 커질 수 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제는 약 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이를 지킨 사람은 10%(15명)에 불과했다. ‘외출 전 1회’라고 답한 사람이 64%(93명)로 가장 많았으며 5%(8명)는 ‘하루 2~3차례’라고 대답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21%(30명)를 차지했는데, 대다수는 남성이었다. 실내에서는 관리가 더 소홀했다. 10명 중 7명인 68%(99명)가 ‘실내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59%(86명)는 ‘비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입술과 눈가 등 얇고 건조한 부위는 자외선을 받아 잔주름이 생기기 쉬워 꼼꼼히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외선차단제를 입술에 바르나’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밝힌 응답자가 94%(137명)로 압도적이었다.
또 자외선차단제의 권장 사용량은 얼굴 전체에 바를 경우 검지손가락 한마디 길이만큼이지만 이를 지킨 사람은 불과 25%(37명)에 그쳤다. 나머지는 검지손가락 한마디의 ‘약1/2’ 31%(45명), ‘약1/3’ 32%(47명), ‘아주 소량’ 12%(17명)라고 밝혔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자외선차단제는 적정량을 덜어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꼼꼼하게 펴서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허술하게 바르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만약 백반증 환자거나 소아라면 여름철 한낮의 외출 시 일광화상의 위험이 있어 더 섬세한 관리가 중요하다. 일광화상은 백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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