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여객기 MH137편 실종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MH17편이 격추되는 악재를 잇따라 당한 말레이시아항공을 일시 국유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스사이트 말레이시안 인사이더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 계열 투자회사인 카자나 내셔널이 말레이항공 주식을 모두 사들여 쿠알라룸푸르 증권거래소에 주식 상장 폐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 상태로는 말레이항공의 자력 재건이 어렵다고 판단해 일단 국유화를 통해 신용 불안을 해소한 뒤 본격적인 재건 방안을 강구하겠다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카자나는 현재 말레이항공 주식의 약 69%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말레이항공의 시각 총액은 약 33억링깃(1조원)이어서 나머지 주식 취득에는 약 10억링깃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카자나는 이미 “내년 여름까지 경영재건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지만, 말레이항공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여서 머잖아 운영자금 조차 마련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완전국유화 하면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는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데다 정부 주도로 재건 방안을 마련할 시간적인 여유도 생기게 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